오늘은 인력사무소를 통하여 신축 아파트 현장에서 잡부일을 하고 왔다. 더 적은돈을 받으며 본업이 아닌일을 한다는 것이 대부분 유쾌하지만은 않을 것인데. 나는 집에서 놀 바엔, 어떤 일이라도 하는 것이 낫다라는 생각을 한다.
인력소 여러군데 연락드렸더니, 감사하게도 한 곳에서 일을 할 수 있냐는 제의를 받아서 신축아파트 현장에가서 2일동안 일을 했다. 내일도 출근을 한다. 인력소 일은 거의 10년만이다. 옛날 생각이 나기도 하고, 간만에 일하려고 하니 신이난다.역시 사람은 일을 해야한다. 그래야 건강하고, 보람차게 살 수 있는듯.
출근시간은 오전 6시 30분까지이고, 첫날은 교육이 있어서 좀 더 일찍와야한다해서 좀 더 일찍 갔다. 집이랑 현장이 가까워서 혹시 몰라 전날에 사전답사를 다녀왔는데, 그래서 주차할곳도 찾아놓고. 여러모로 큰 도움이 되었음.

지금 일하고 있는 현장. 대구에 있는 신축아파트 현장이다. 48층이라는데, 아래에서 꼭대기를 쳐다보고 있으면 목이 아플정도로 높다. 20대 초반에 인력소 일을 참 많이 다녔는데. 아파트 현장에도 많이 갔었고. 유리도 끼워보고, 청소도 하고, 자재정리도 하고.
여기 현장에서는 주로 현장 청소하는 일을 하고 있다. 첫날에는 외부. 1층 호이스트 근처 청소하고, 배수로 청소하고. 1층 상가건물(어린이집, 경로당) 청소하고. 오늘은 아파트 세대 내부로 들어가서 청소하고.
첫 출근해서는 함께 일할 사람들과 인사 나누고. 신규라서 안전교육부터 받았다. 신규는 나 포함 2분이라 둘이서 안전교육 듣고. 끝나고 현장 반장님 인솔하에 일을 하러 투입.

청소를 다하고 찍은 사진인데. 일하는 중간중간 사진찍는건 눈치가 보여서 더러웠던 모습은 못 찍었다. 그렇게 많이 더럽지는 않았고. 쓰레기 널부러진거 줍고. 톤 마대에 잘 담아서. 그럼 그걸 지게차로 떠가는 그런 방식이었음.

요런식으로. 빗자루로 쓸어담을건 담고. 눈삽(현장에서는 뿔삽이라고 부른다)으로 모아서 마대에 담고. 톤마대에 다시 붓고. 계속 그런일을 반복. 무거운것을 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일이 크게 힘들지는 않았다.

요렇게 나무는 나무대로. 모으고. 박스같은건 부피가 크니 잘 찢어서 버리고. 함께 일했던 현장 반장님이 이것저것 친절하게 잘 알려주셔서 일하는데 얼른 적응할 수 있었다. 같이 일하시던 분들도 다들 열심히 하시고. 반장님도 되게 부지런하신 분이었음.

오른쪽에 보이는 배수로. 그레이팅 들어내고 안에 쓰레기도 주웠다. 그레이팅 안빠지는건 냅두라고 했는데. 틈 사이로 손가락 넣어보니 들어가길래 왠만한 쓰레기는 거의 다 주웠다.
그렇게 일을 하다보니 시간도 금방 잘 갔다. 조금 있으니 점심시간이 되었다고 해서 밥 먹고. 밥먹고와서 좀 쉬었다가 오후 일과 시작. 오후엔 잠깐 나 혼자 빠져서 반장님과 둘이 소변통 교체하러 다님.

요렇게 생긴거. 아래 말통에 들어있는 오줌 비워내고. 비어있는 말통으로 교체하는 작업. 냄새가 많이 날까 걱정했는데, 코가 고장났는지 그리 심하지는 않았다. 그냥 쑥쑥 교체함.
지하위주로 교체했는데, 갯수가 많진 않아서 금방 끝났음. 그렇게 소변통 교체하고, 다시 지상으로 올라와서 오전에 하던일 쭉 했다. 일 끝날때 까지.

요런데도 기어 들어가서 청소 깨끗이 했다. 좁아서 애좀 먹었는데. 그래도 함께 일하는 분들이 열심히한다고 칭찬해주시니. 힘내서 열심히 했음. 칭찬을 들으면 기분은 좋다.
그렇게 첫째날은 외부 청소위주로 일하고. 4시쯤 되니 퇴근했다. 일도 빨리 끝나서 좋았음. 보통 5시까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1시간이나 빨리 끝나다니.
오늘도 늦지않게 6시까지 도착해서. 차에서 좀 놀고 있다가 시간 맞춰서 현장 사무실로 갔다. 안전교육은 어제 받았기 때문에 오늘은 바로 일하러 투입. 오늘은 어제와 일했던 팀과 다른팀에서 일을 했고. 아파트 세대 내부 청소하러 갔다.
일하는 순서나 방법을 잘 모르니, 도착해서 반장님이랑 돌아다니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듣고. 가르쳐주신대로 했다. 이렇게 하면 더 좋을 것 같은 것들이 몇 가지 있었지만. 우선은 시킨대로.

아침이라 어두컴컴하다. 빗자루로 쓰레기들 전부 한곳으로 모으고. 삽으로 마대에 넣고. 모아놓은 쓰레기 마대는 호이스트 앞으로 갖다놓는 작업. 그렇게 9층부터 시작해서 1층까지 내려가는 것이었다.

34평 아파트라 그런지 넓고 좋더라. 나는 지금 24평에 살고 있는데. 이사가고 싶은 맘이 들 정도로. 역시 적당히 큰 집을 선호하는 이유가 있는듯. 물론 지금도 둘이 살기엔 넉넉하게 만족하며 살고 있다.
중간중간 반장님이 오셔서 모자란 부분들 지적해주시고. 그에 맞춰서 일을 했다. 어제 반장님도 친절하셨는데, 여기 반장님도 사람 좋으셨다. 넷이서 한층씩 2세대 작업. 그리고 세대 복도랑 계단실 청소하면서 내려갔다.

처리해놓은 후의 사진인데. 세대 내에 똥을 싸놨더라. 뉴스에서나 봤지, 이렇게 현장에서 실제로 본건 처음이었음. 몰상식한 인간들. 뭐라도 받쳐놓고 싸던지. 참 이기적이다. 납작한 타일 쪼가리 가지고 와서 다 긁어내고 치웠음. 9개층 작업하며 내려오는데 분변이 3군데나 있었음.

계단실도 청소하면서 내려오고. 계단실 벽이랑 복도 벽에는 백색으로 페인트 도장이 다 되어있었다. 아마 무늬코트 작업을 하겠지? 바탕칠 다 해놓고. 청소 끝나면 작업하나보다.
이렇게 현장 다니다 도장하시는 분들 만나면 좋으련만.ㅎㅎ 인력소 일을 하러다니면서 그런목적도 약간 있긴 하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가야하니. 취직하려면 이렇게 현장을 다녀야되지 않겠나.
오전에는 그렇게 세대내부 청소 쭉 하면서 내려오고. 어느새 점심시간 되어서 점심 먹고. 오후에는 다른일을 했다. 본청 사무실을 이전한다고 해서 거기로 우르르 몰려가서 이삿짐 나르는 일을 했음.
바쁘게 일 하다보니 시간이 금방 잘가서 좋았다. 그렇게 오늘일과도 마무리.
간만에 일을 해서 몸이 힘들까. 새벽에 못일어날까 걱정도 했지만. 왠걸. 신이 났는지 아침에 눈도 잘 떠지고. 일도 재미있었다. 현장에 가서 여러가지 공정 구경도 하고. 사람들도 크게 모난 사람들은 없어서 괜찮았고. 일도 열심히 했다.
내일은 일이 없을거라 연락을 받아서 모레 자격증 시험 공부나 하고 시험치러 가려했더니. 인력소 소장님께 내일도 출근해달라 연락을 받았다.
그래서 일하겠다고 말씀 드렸고. 내일 일마치고 와서 자격증시험 공부좀 하다가 모레 시험치고 오면 될듯.
일당은 세금 및 수수료 제하고 나니 133.000원이다. 10년전에 일할때는 다 떼고 7만원 받았던것 같은데. 하긴, 물가상승률도 있으니 많이 오른것 같아 보여도 그렇지 않은것 같기도 하고.
암튼 일도하고, 일당도 잘 받으니 기분은 좋다. 같이 일하시는 분들이 다들 나이대가 있어서 좋은 말씀들도 해 주시고. 일적인 마인드 부분에서는 좀 아쉽지만. 그래도 살아온 세월이 있으셔서들. 누구에게나 분명 배울점은 있다.
'그 외의 현장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축 아파트 인력소 노가다 잡부일. 화장실, 현관, 세탁실 등 타일 보양작업. (0) | 2024.08.10 |
---|---|
신축아파트 인력소 잡부 노가다. 미장팀 보조, 자재 곰방. (0) | 2024.08.06 |
신축아파트 현장 인력소 잡부 일당. 조적블록 철거, 아파트 내부 청소. (0) | 2024.07.31 |
인력사무소 아파트 잡부일. 전기팀 자재(서포트, 트레이) 회수 및 정리. (0) | 2024.07.26 |
인력사무소 신축아파트 잡부일. 세대 내부 청소. 배수펌프, 폐기물 하역작업. (2) | 2024.07.2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