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일 잘하고 왔다. 간만에 출근해서 새벽공기 마시니 좋다. 역시, 사람은 일을 해야된다. 그래야 머리도 쓰고, 몸도 쓰고, 건강하게 살 수 있다.
6시 30분까지 출근. 주차를 하려면 더 일찍 가는게 좋아서 6시쯤 간다. 차에서 좀 쉬다 5분전에 들어간다. 너무 일찍 가면 부담스러워들 하시니까. 현장 사무실에 들어가서 어르신들께 인사 드리고. 7시까지 대기하다가 일을 시작한다. 이런 신축아파트 현장에서는 보통 아침체조도 하고, 조회도 하니까.
오전에 해야할일은 조적블록 및 벽돌 일부 철거였다. 현장에서는 이 작업을 하스리라고 부른다.
네이버에 검색해보니 하스리작업은 저런 작업이라 한다. 보통은 세대내부 청소나 외부 청소를 하는데. 다른일을 하니 좋다. 매번 같은일만 하면 조금 지겹기도 하고.
지하 1층 주차장이 있는 곳이다. 빨간선 그은 부분만 부분 철거해달라는 작업 지시. 왼쪽은 조적블럭이고, 오른쪽은 조적벽돌임. 도면과 다르게 잘못 시공이 된 부분이라 한다. 먼저 작업할 곳을 보고, 필요한 연장과 자재를 챙기러 다시 사무실로 갔다. 함마드릴과 오함마, 벽돌블럭 안에 철사를 자르기 위한 커터기(가타), 그리고 철거 잔해물들을 담을 톤마대를 챙겨왔다.
위에가 함마드릴. 아래는 작업선(전기선)이다. 이런 큰 현장에서는 저렇게 누전차단기가 달린 작업선만 사용할 수 있다.
안전하게 작업하기 위해 위쪽부터 철거하기로 한다. 메지들어가 있는 부분을 함마드릴로 찔러 넣어서 조적블록을 떼어내고. 오함마로 쳐서 철거한다. 그래야 깔끔하게 철거가 된다. 함마드릴에 사용하는 노미는 뾰족한걸 사용했다.
이게 노미다.
이렇게 위쪽부터 블록 하나씩 하나씩 제거해나간다. 지시한 곳만 정교하게 해야해서 스피드보다는, 철거하지 말아야할 부분들을 신경쓰며 작업했다. 함께 일하러온 반장님과 둘이서 작업했음.
이렇게 함마드릴로 메지부분에 충격을 줘서 조적블록간에 균열을 만들고, 오함마로 툭 치면 쉽게 분리가 된다. 반장님이 처음에 함마드릴 작업 하셨는데, 연세가 있으셔서 그런지 힘들어하심. 그래서 여기 이후로는 내가 함마드릴 작업했다. 그리고 나는 이런 철거작업은 처음이라. 어떻게 하는지 먼저 보고 하고 싶은것도 있었음. 몇번 보니 내가 할 수 있겠다 싶어서 반장님께 함마드릴 달라고 했다.
여기까지 해놓고, 뒤에 넘어가있는 블록을 치우고 다시 작업했다. 뒤쪽에 조적블록이 쌓여 있어서 오함마로 쳐도 넘어가지 않기 때문에. 청소를 하고 다시 작업했다.
동그라미 친 부분들은. 어느정도 철거가 진행된 이후에. 함마드릴 노미를 넙적한걸로 바꿔서 깎아내는 작업을 했다. 여기에 다시 무슨작업을 할지는 몰라도. 울퉁불퉁한 상태보다야 반듯한게 낫다는 판단이었음.
이런 넓적한 노미를 사용했음. 평탄화 작업을 위함이다. 뾰족한 노미로는 반듯하게 깎아내기가 어렵다.
조적블록 및 벽돌 일부 철거 완료. 오른쪽에 조적벽돌 쪽이 좀 울퉁불퉁해서 맘에 안들었음. 혼자 했으면 좀 더 깎아냈을텐데. 아쉽다.
철거하고 나온 잔해물들은 이렇게 톤마대에 전부 담고 마무리. 이 작업은 약 1시간 가량 걸렸음. 다음에 하라고 하면 훨씬 빨리 할 수 있겠다. 한번 해봤으니 말이다.
조적블럭 철거작업이 끝나고. 세대 내부에 모아놓은 쓰레기들 하역작업에 투입되었다. 최근에 타일작업을 했는지, 쓰고남은 타일 자재들, 압착시멘트, 레미탈이 많이 있었음. 리프트카앞에 모아놓은 쓰레기들을 리프트카에 싣고, 내려오는 작업. 한번에 여러개층을 할 수도 있는데. 다른 작업자들도 리프트카를 이용해야 하므로, 2~3개층이 한계인듯 하다. 2-3개층만 해도 다른 공정 작업자들한테 욕도 많이 먹었다.
그럴땐 걍 죄송하다 한다. 양해좀 부탁드린다고, 웃으면서 말한다. 그럼 상대도 그만한다. 굳이 싸울 필요는 없다. 다만, 상대가 너무 경우없이 구는 경우는 예외이다.
중간중간 리프트카 기다리다가 세대내부를 살펴보는데, 방통작업이 완료된 후 모습이다. 방통에 크랙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나보다. 미장하시는 사장님 블로그에서도 종종 봤는데. 누가와서 해도 이런 크랙은 생긴다고 한다. 나도 바닥작업을 할 때가 있으니 알고는 있어야 겠다.
리프트카 기다리는 것도 일이다. 다른 작업자들이 사용하고 있으면 쓰레기를 실어놓을 수 없어서 하염없이 기다린다. 긴급하게 다른 작업을 위해 쓰레기를 치워야 한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그런게 아닐 경우, 작업이 많은 세대는 하역작업을 뒤로 미루는 것도 방법이겠다.
세대내부에서 가지고온 쓰레기들은 이렇게 1층 리프트카 앞에 쌓아두고. 어느정도 내렸으면 아래에서 정리를 한다. 각 쓰레기별로 나무와 박스는 별도로 쌓아두고. 단열재도 따로 쌓고. 일반 쓰레기들은 톤마대에 담는다. 오늘 나온 남은 타일들은 전부 깨서 톤마대에 담았다. 그래야 부피를 적게 차지하니까.
하역작업 한 쓰레기들 전부 치우고. 청소까지 마무리 하고나서. 일하느라 작업 전 사진은 못찍었는데. 거의 아수라장이었다. 그래도 하다보면 어느새 깨끗해진다. 어느 현장이든 청소는 기본이고 중요하다. 잡부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중요한 일이다. 현장이 어지러우면 필히 사고가 나게 마련이다.
이렇게 하루가 또 마무리 된다. 오늘도 일 열심히 잘하고 왔고. 일당도 잘 받았다. 여기 인력소 소장님은 일당을 빨리 주신다. 한창 오후에 일하고 있는데 통장에 들어와 있기도 하고. 일당은 133,000이다. 수수료 떼고, 보험료 떼고. 밥 값은 별도이니 만원빼면 실수령은 123,000원정도 되겠다. 작은 돈일지도 모른다. 내가 페인트일하며 받던 일당에 비하면 턱없이 적다.
하지만, 쉬었을 때의 기회비용을 생각하면 작지 않다. 쉬면 0원이니까. 물론 공부를 하거나, 독서를 하거나, 집안 살림을 하거나, 운동을 하거나. 가치를 매기기 힘든 중요한 다른일들도 있지만. 지금 나는 바쁘게 일을 해야할 때이다. 그리고 이 경험들이 나중에 무조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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